가람의 향기

주지스님 법문

“신바람 수행으로 환희심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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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조회8회 작성일 24-04-18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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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모일간지 1면에 큼지막한 사진 한 장과 기사가 실렸다. 직장암 4기 배달부아저씨의 웃음의 기적에 대한 기사가 실렸다. 직장암 4기라면 말기암 환자인데 웃음과 긍정적인 생활이 말기암을 완치시켰다는 내용이다.
절망을 희망으로 바꾼 배달부에게는 웃음이야말로 삶을 바꾸고 인생을 바꾼 치료제요 종교와 같은 존재가 아닌가 생각한다. 이미 웃음치료에 대해서는 의학적으로도 밝혀지고 있다. 웃음치료가 신체적, 생리적, 심리적 변화에 끼치는 영향은 상당히 지대하여 말기암을 치유할 정도로 큰 변화를 가져다 준다.

웃음치료가 가져다 주는 변화는 우리 몸 밖에서 일어나는 변화가 아니다 몸 안에서 마음에서 일어나는 변화이다. 우리의 수행도 우리를 변화시키는데 마음의 변화요 몸의 변화인데 그 수행법은 여러 가지가 있다. 참선과 염불과 주력, 기도 등이 있다.

2000년 가까이 내려온 수행법들을 지금도 그대로 하고 있다. 세상은 변화하고 생각들도 변화하고 삶의 질도 변화하고 무엇보다 고학력자들의 양산으로 종교를 가지고 있거나 비종교인들의 지적인 수준은 이미 상당한 경지에 도달했다. 대중은 늘 새로운 수행법을 찾는다. 이젠 제3의 길을 찾는 분들도 많다는 사실을 직시해야 한다.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나 삶에 힘겨워하는 이들에게

기쁨 가득한 수행법을 고민해 볼 때이다

수행문화도 신바람나게 바꾸어보면 어떨까? <법화경> ‘방편품’에는 작은 것일지라도 부처되는 씨앗이라고 하지 않았던가? 신바람나고 즐거운 보살행을 화엄경 십행품 환희행(歡喜行)에서 말씀하고 계신다.

“무엇이 보살 마하살의 즐거운 행인가. 불자들이여, 이 보살들이 큰 시주가 되어 가진 것을 모두 보시할 때 그 마음이 평등하여 뉘우치거나 아낌이 없으며 과보를 바라지도 않는다. 이름을 내세우거나 어떤 이익을 탐하지도 않고 다만 일체 중생을 구제하기 위해서이며, 거두어주기 위해서이며, 중생들을 이롭게하기 위해서이다. 부처님들이 닦으신 행을 배우고 부처님들이 닦으신 행을 좋아하고, 불자들이여, 보살 마하살이 행을 닦을 때 일체중생으로 하여금 환희하고 즐겁게 하려고 한다.

어느 지방에 가난한 곳이 있으면 원력으로써 호화롭고 부귀해서 재보가 다함없는 그 곳에 태어난다. 그래서 한량없는 중생들이 우리는 너무 가난해서 끼니를 이어갈 수 없고 굶주려 목숨을 부지하기 어려우니 먹을 것을 베풀어 살아가게 하소서 라고 하면, 보살은 곧 보시를 하여 그들을 기쁘고 만족케 한다.”

환희심 가득한 즐거운 도량을 만든다면, 수행도 환희심 가득한 수행을 한다면, 웃음이 부족한 현대인에게 웃음가득하게 베풀고, 정신적으로 외로운 이들에게 기쁨을 베풀고, 건강하지 못한 분들이 와서 건강을 찾아가고, 조금더 적극적으로 실천한다면 구직자에게 일자리를 찾아서 소개도 해주고 사회복지를 실천하고 작은일 큰일, 기쁜일, 궂은일 등을 열심히 실천하면 이것이 큰 기쁨으로 돌아온다.

며칠 전 본인이 공동대표를 맡고 있는 고양창안센터 창안대회에서 있었던 이야기이다. 일산동구청 대강당에서 각급 기관장과 많은 시민들이 모여 좋은 아이디어를 선발하는 대회를 여는데 참가자 중에 한분이 정중하게 인사를 하는 것이었다. 처음 보는 분이었는데 인사를 하니 반갑기도 하고 당황스럽기도 하였다.

사연인즉 그분의 딸이 길상사에서 매년 실시하는 장학금을 받았는데 그것을 잊지 못하고 늘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여러 번 인사를 하니 베푸는 것이 얼마나 큰 기쁨을 주는 것인지 세삼 느끼고 또 느꼈다.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나 삶에 힘겨워하는 이들에게 환희심과 기쁨 가득한 수행법을 고민해 볼 때다.    

[불교신문 2773호/ 12월3일자]

보산스님 고양 길상사 주지

출처 : 불교신문(http://www.ibulgy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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